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의 미국시장 고질병 중 하나인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이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KBB)이 22개 세그먼트 별 잔존가치 평가한 결과 현대차는 엑센트가 소형차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현대차는 2016년의 경우 22개 부문 1~3위 이내 이름을 올린 모델이 전무했으나 지난해 엑센트가 3위에 올랐다.
켈리블루북은 엑센트에 대해 "현대차의 가장 저렴한 차로 혼다 피트, 토요타 야리스, 포드 피에스타, 쉐보레 소닉과 경쟁한다"며 "2018년형은 6세대 개조로 외관상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통합과 같은 핵심기술이 적용됐고 연비가 약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내 근무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통근시간이 짧은 소비자나 학생에게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했다. 해치백 모델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켈리블루북이 산정한 엑센트의 잔존가치는 36개월 후 38.3%, 60개월 후 24.3%였다. 같은 소형차급에서 1위를 차지한 혼다 피트는 36개월 47.7%, 60개월 31.6%였으며 2위 토요타 야리스는 36개월 38.2%, 60개월 25.0% 등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잔존가치가 낮은 것은 지금까지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렌터카 등 플릿판매(렌터카 및 관공서, 기업 등 법인에 대량 판매) 비중을 높였던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플릿판매가 중고차 값 하락으로 이어진데다 신차가치 하락, 수익성 감소 등으로 연결되며 현대차 미국시장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됐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16년 미국시장 전체 판매의 21%에 달했던 플릿판매 비중을 14%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자동차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은 1926년 설립한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으로 3년·5년 등 일정 기간 후 예상되는 중고차 가격을 평가해 발표한다. 소비자는 물론 정부기관에서도 표준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기사최종편집일:2024-12-24 16: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