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딜 가나 'SKY 캐슬'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는 요즘이다. 인기가 어찌나 대단한지 '2019 AFC 아시안컵' 생중계로 인해 종영이 연기됐을 때, 대한축구협회 측이 공식 SNS로 'SKY 캐슬'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을 정도다. '기록의 드라마'인 만큼 마지막회 시청률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결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게 나오는 금요일에 종영하게 됐지만, 25%는 가볍게 넘지 않겠냐는 반응이 다수다. 하지만 'SKY 캐슬'이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오히려 'SKY 캐슬'은 대중의 관심 밖에 있는 작품이었다. '핫하다'고 평가되는 톱스타도, 이름만 들어도 아는 스타 작가도,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도 없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1회 시청률은 1.72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에 그쳤다. 작품에 출연 중인 여러 배우들조차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명주(김정난 분)의 죽음으로 마무리된 1회 엔딩은 큰 충격을 선사했고,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탄 'SKY 캐슬'은 2회에서 4%대, 3회에서 5%대, 4회에서 7%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후로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SKY 캐슬'은 12회에서 12.305%를 기록,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기존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품위있는 그녀'가 마지막회에서 기록한 12.065%였다. 'SKY 캐슬'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8회가 22.316%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된 것. 지난 2017년 종영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마지막회에서 기록한 20.509%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19회 시청률(23.216%) 역시 아시안컵 생중계로 인한 결방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경쟁자 없이 매회 자기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 'SKY 캐슬'이다. 20부작인 'SKY 캐슬'의 제작비는 약 75억 원. 이는 제이콘텐트리가 제작한 2018년 하반기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제작비에 속한다. 지난해 가장 큰 인기를 끈 드라마였던 tvN '미스터 션샤인'은 약 430억 원의 제작비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SKY 캐슬'은 기존 드라마의 흥행 공식을 완전히 깨고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연기 잘 하는 40대 여배우들이 그동안 얼마나 소모적인 역할에만 사용됐었는지, 이런 작품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도 느끼게 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작품이다 보니 고충도 있었다. 'SKY 캐슬'은 방송 내내 스포일러 탓 몸살을 앓았고, 17회 18회 대본은 통째로 유출되기까지 했다. 제작진이 스케줄 공유 카페를 두 차례나 재개설하고, 스케줄표에 신넘버 외 촬영 내용을 명시하지 않는 등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유출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배우들 역시 방송 내내 주변 지인들에게 스포일러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물론 이 모든 게 작품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기에 벌어진 결과였다. 'SKY 캐슬'은 이제 단 한 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김혜나(김보라 분)를 직접적으로 죽인 진짜 범인을 추측하는 것도, 감독의 연출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도 마지막이다. 이렇게 '화력' 좋은 드라마가 당분간 또 나올 수 있을까. 정말 시작은 미약했으나 결과는 창대한 작품이었다 YTN_모바일_하단_m320*50(교체)
|
김용태
|
|
|
기사최종편집일:2024-12-19 22:09:37
